서울대 경영대 403점, 연고대는 395점

입력 2022-12-11 18:01   수정 2022-12-12 00:21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지난 9일 수험생에게 배부되면서 본격적인 대입 정시 레이스가 시작됐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2년차인 올해 정시에선 수학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최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 정시 합격선은 작년보다 10점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이과생의 ‘문과 침공’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서울 상위권대 인문계열학과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자연계 학생들이 차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상위권 반도체공학 390점↑
11일 종로학원,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등 주요 입시업체에 따르면 올해 정시 모집에서 국어, 수학, 탐구영역 표준점수 합산을 기준으로 서울대 의예과는 414~417점, 서울대 경영대학은 396~403점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022학년도 수능보다 10~13점 떨어진 것이다.

연세대 의예는 대성학원이 417점, 종로학원이 416점을, 고려대 의예는 대성학원이 414점, 종로학원이 415점을 합격선으로 전망했다. 그 밖의 의대는 성균관대 415점, 경희대·중앙대·한양대 412점, 이화여대 410점을 합격선으로 봤다.

인문계열 학과는 종로학원 기준 서울대 경영 403점, 고려대·연세대 경영 395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386점, 서강대 경영 385점, 중앙대 경영·한양대 정책 381점, 한국외국어대 LD학부 378점, 경희대 경영 377점, 이화여대 인문계열(통합선발) 376점 등으로 예측됐다.

2023학년도 정시에선 정부가 집중 지원을 약속한 반도체 관련 학과의 인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396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394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391점), 한양대 반도체공학과(387점) 등이 공학계열 최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과 N수생 영향력 커져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에는 이과 학생들이 높은 수학 점수를 무기로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문과 침공 현상이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선 올해 정시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올라가고 쉬우면 내려가는 표준점수 최고점을 놓고 봤을 때 국어(134점)와 수학(145점) 간 점수 차이가 11점이나 벌어졌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의 경우 국어·수학·탐구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수학 가중치가 높은 서강대(43.3%), 서울대(40%), 고려대(35.7%) 등에선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 서울대 전체 인문계학과 합격자에서 자연계 교차지원자가 차지한 비율은 평균 47.2%에 달했다. 올해는 이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이과 N수생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입에서는 37개 약대가 학부 모집으로 전환되고 반도체학과·첨단학과 등 이공계 학과가 다수 신설되면서 상위권 이과 재수생·반수생의 유입 요인이 많았다. 여기에 이미 통합수능이 이과에 유리하다는 정황이 여러 군데에서 확인되면서 이과생들의 반수·재수 유인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 고득점자의 다수는 졸업생, 그중에서도 이과생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문과생들은 이들의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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