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드CC의 기존 회원권은 매달 주말 최소 2회의 예약보장 횟수를 제공한다. 이용요금은 주중·주말 모두 2만1500원으로 비회원(주중 20만원, 주말 24만원)보다 싸다. 회원들은 1억3000만~2억원의 예탁금을 지급하고 회원권을 받았다. 동아회원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 회원권 시세는 이달 들어 4억6000만~4억8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그런데 아시아드CC는 지난해 말 이른바 ‘특별 회원권’ 10개를 총 200억원가량에 분양했다. 계좌당 회원권 가격이 20억원에 달한 것이다. 특별 회원권은 가격이 높은 대신 예약할 수 있는 권리가 기존 회원권에 우선한다. 주말에 매달 최소 4회의 예약보장 횟수를 제공하고, 기존 회원보다 예약창에 먼저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회원들은 이 같은 특별 회원권이 분양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기존 회원들은 특별 회원권 분양으로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며 법무법인 삼양을 대리인으로 선임해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들은 특별 회원권 분양으로 오전 11시 등 주말 ‘황금시간대’에 예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애초 회원권을 받을 때 이 같은 회원권에 우선하는 신규 회원권이 분양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수억원에 달하는 회원권 가격이 특별 회원권 분양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회원들의 걱정거리다.
고액 회원권을 놓고 법적 다툼에 휘말린 골프장은 아시아드CC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아난티클럽서울은 ‘회원권이 보장한 주중 8회, 주말 4회 예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회원권을 가진 A사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는 회원 혜택 중 일부를 폐지하겠다고 회원들에게 통보했다가 2019년 소송전에 휘말렸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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