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오피스 시장은…"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명목 임대료가 오를 것"

입력 2022-12-12 16:29   수정 2022-12-12 16:53



내년에도 서울과 판교 오피스 빌딩은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면서 임대료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몇 년간 기존 오피스 빌딩을 허물고 주거용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등의 사업이 활발했던 반면 신규 대형 오피스 공급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내년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국내 기업의 확장세는 주춤하겠지만 오피스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명목 임대료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 속에서도 실업률(3.5%)과 인플레이션 등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 고금리의 여파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1.8%로 올해(2.7%)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서울 오피스 임대료 상승을 점치는 이유는 공급부족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서울 사대문 도심과 강남, 여의도, 판교 등의 대형 오피스의 공실률이 자연공실률(약 5%)에도 못미치는 2.2%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신규 오피스 공급은 향후 5년간은 연간 13만2000여㎡로 지난 5년간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의도는 사학연금빌딩과 옛 MBC 부지의 브라이튼 오피스 등이 준공될 예정이나 예비 수요가 더 많다. 금융 기업들이 새 건물을 쓰겠다며 제출한 입주 의향서가 이미 신축 빌딩 면적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과 판교는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요가 줄지 않아 낮은 공실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최근 경기침체로 투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일부 스타트업의 임차 면적이 줄어들겠지만 IT기업들의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교 역시 장기간 공실률 0%를 유지하고 있고, 당분간은 새로 들어서는 건물은 없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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