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배당수익 기대감 고조…코스피 1% 빠질 때 10% 껑충

입력 2022-12-12 16:25   수정 2022-12-12 16:29


연말 배당수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은행주가 연일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돼 내년 경기 침체 우려에도 은행은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최근 1개월(11월 11일~12월 12일)간 10.72% 상승했다. 이 기간 KRX 업종지수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코스피지수가 1개월간 1.2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주요 은행주 중에서는 DGB금융지주가 1개월간 15.13%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하나금융지주(14.00%), JB금융지주(12.39%), BNK금융지주(8.43%) 등의 순서였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한다"고 언급하면서 은행주들의 배당수익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던 연 5%대 고금리 예금 상품이 줄고 있다는 점도 은행주 배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이 예상한 4분기 배당수익률을 보면 BNK금융지주가 8.7%로 은행주 중 가장 높았다. DGB금융지주(8.0%), 기업은행(7.7%), 우리금융지주(7.5%), JB금융지주(7.1%), 하나금융지주(5.3%) 등도 분기 배당수익률이 5%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주당 배당금도 4분기에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분기마다 주당 500원을 배당한 KB금융의 경우 4분기에는 1700원까지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마찬가지로 올 1~3분기 주당 400원을 배당한 신한지주도 4분기에는 1200원으로 늘릴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배당 기대에 힘입어 은행주들이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보인다”며 “다만 배당이 끝난 이후에는 기대감이 사라져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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