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고위급 경제인이 3년 만에 온라인 교류에 나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촉진하는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모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서 이 같은 논의가 오갔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서울과 중국 베이징에서 각각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양국 고위급 기업인의 대화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은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다.
한국에선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대화 위원장을 맡았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 위원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은 위원장 대행인 비징취안 CCIEE 상무부 이사장을 비롯해 장샤오창 상무부 이사장, 천자오슝 중국전자과기그룹 사장, 마융성 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 사장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한중 FTA 2단계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도록 목소리를 내고,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활용을 통해 협력을 촉진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고도 했다.
유 전 부총리는 “과거 한국과 중국은 양적 성장을 통해 양국 경제에 서로 기여해 왔지만, 앞으로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협력을 지속하고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말했다. 리커창 총리는 축사 영상을 통해 “첨단 기술 제조와 녹색 경제, 빅데이터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공급망의 안정 등에 기여하도록 하자”고 했다.
이 밖에 이 자리에선 글로벌 경제 상황, 한중 경제발전, 한중 경제무역 투자 관계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은 “양국의 교류와 소통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대한상의는 내년 서울에서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열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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