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강남대로 신축 사옥에서 만난 강선경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서강대 신학대학원 사회복지 전공 교수·사진)은 지난 9일 개최한 ‘제7회 사회복지실천가 대상’ 시상식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이사장은 “묵묵히 일해 온 숨겨진 사회복지 종사자를 발굴해 격려하는 한편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올해 3년 만에 대면 시상식으로 열린 사회복지실천가 대상에선 총 24명의 사회복지 종사자에게 상패와 500만원씩의 상금을 수여했다. 수상자는 사회복지사뿐 아니라 홀몸노인을 챙겨온 생활지원사, 노숙인 지원종합센터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의 수어통역사, 노인종합복지관의 간호사와 영양사 등 다양했다. 강 이사장은 “3년간 코로나19로 사회복지 종사자의 역할은 더 커졌고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왔다”며 “미리 추천과 심사 절차를 진행했는데 수상 경쟁률이 16 대 1에 달했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설립된 한국사회복지공제회는 사회복지 분야의 유일한 금융기관이다. 회원을 대상으로 보험·저축사업을 벌인다. 회원들이 장기 저축에 가입하면 복리 이율을 적용해 급여를 제공하고, 상해를 대비한 보험 급여사업도 하고 있다. 기타 레저 시설 및 결혼·출산축하금 지급 등 회원 복지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공제회 최대 목표는 회원의 처우 개선과 복리후생 향상이다. 강 이사장은 “올해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의 임금 수준은 전체 평균의 61.2%에 불과했다”며 “숙련된 사회복지 전문인력들이 열악한 대우로 떠나지 않아야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동뿐 아니라 노인과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취약·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를 겸직 중인 강 이사장은 2018년 첫 임기를 시작해 2021년 연임됐다. 2018년 ‘회원 수 1만 명-자산 1000억원’을 목표로 내걸었던 그는 이제 ‘회원 수 6만 명-자산 3000억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공제회 정회원은 3만8000여 명, 자산 규모는 1756억원이다.
내년 목표는 공제회의 독자적인 차세대 전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강 이사장은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귀중한 목돈을 맡아 운용하는 만큼 체계적이고 다양한 금융사업이 가능하도록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공제회는 회원들의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 자격 획득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글=문혜정 기자/사진=임대철 한경디지털랩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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