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 "일본 만화 지고, 한국 웹툰 뜬다"

입력 2022-12-12 18:08   수정 2022-12-12 18:09


일본 만화 산업이 저물고, 한국 웹툰 산업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일 자 최신 호에 '한국 웹툰에 가려지고 있는 일본 망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의 만화 산업인 '망가' 출판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50억엔(약 19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이에 반해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이미 37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달하고, 2030년에는 56억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한국 웹툰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는 진입 장벽이 낮은 점을 언급했다. 망가의 경우 일본인과 한국인, 그리고 서구에서는 '덕후들' 정도만 친숙한 데 비해 웹툰은 소재가 다양하고, 읽기도 쉽다는 것이다.

아울러 웹툰의 성장에는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K팝 그룹 방탄소년단 등과 함께 부각된 '혁신'과 '스마트 마케팅' 이미지의 덕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배가본드', 미우라 겐타로의 '베르세르크' 등의 작품성을 인정하면서도, 일본 만화 산업이 1960년대 이후 별다른 변화 없이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출판사들이 일본 내 충성 독자들 덕분에 만화의 애니메이션화, 연관 상품 개발 등으로 매출을 올리면서 변화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일본의 유명 만화 잡지인 '주간 소년 매거진'을 언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주간 소년 점프'로 유명한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가 지난해 만화 '귀멸의 칼날'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독자 평균 연령대가 30살을 넘은 점을 두고 새로운 세대가 망가 시장 소비층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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