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2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영업적자가 기존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기존 10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4분기 SK하이닉스는 영업손실 1조5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3100억원 영업적자)를 밑도는 수치다. 내년 연간 영업적자는 3조5000억원으로 역시 시장 추정치(9057억원 영업적자)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업체들의 연말 경쟁 심화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 연구원은 "업체들의 낸드 재고 수준이 10~12주 수준으로 매우 높다"며 "이를 최대한 소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 4분기 낸드 블렌디드 평균판매가격은 3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공급업체들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한 경우에도 분기 수급 균형은 발생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내년 3분기 업황 회복을 기대하는 근거는 수급 균형 개선이 아닌 급격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의 가격탄력성 발생이나 세트 업체들의 완제품 재고 감소, 2024년 구조적 공급 부족에 대한 기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추가적인 투자 축소 발표가 주가 상승의 시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위 연구원은 "급격한 수요 개선, 공급업체 재고 감소, 추가 설비투자 축소, D램 현 물가 반등이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는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풀 노드 마이그레이션(새로운 운영체제로 변화)을 위해 요구되는 연간 설비투자 수준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내년 1월에 진행될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추가적인 투자 규모 축소 발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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