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플라자' 개관 1년 반…서울관광의 구심점으로 떴다

입력 2022-12-13 16:05   수정 2022-12-13 16:06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삼일빌딩. 육중한 크기를 자랑하는 31층짜리 검은색 건물에 지난해 4월 서울관광플라자가 개관했다. 1년 반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3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녀가며 명실상부 서울관광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공간이다. 서울을 세계적 관광도시로 키우기 위해 설립된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과감한 지원에 나섰다.

서울관광플라자의 미션은 관광업계 네트워크 강화와 관광 스타트업 육성, 관광 기업·종사자 지원, 시민의 생활 관광을 위한 정보 제공 등이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 빗장을 걷어내며 관광산업 부활에 안간힘을 쓰는 격전을 재개하자 서울관광플라자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13일 “올 한 해에만 서울관광플라자에 2만3000여 명이 방문했고 관광업계 회의와 강연회, 관광상품 설명회 등 다양한 모임이 열렸다”며 “관광학을 공부하는 학생과 지방 관광공사의 필수 방문 시설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서울관광플라자를 거쳐 간 사람들은 다양하다. 다목적홀, 시민 아카데미, 1인 및 대형 스튜디오 등 시민을 대상으로 개방하는 대관 지원 시설은 올해 11월 말 현재 734건의 대관이 이뤄졌다.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으로는 국제회의와 브레이크댄스 예선전, e스포츠 대회 등의 행사가 열렸다. 지난 8월 서울 종로구에서 주최한 청소년 e스포츠 대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을 종목으로 현장에서 우승자를 겨루는 결승 행사였다. 5명씩 2개 팀 모두 10명이 게임을 벌여야 하는 데다 유튜브 생중계까지 이뤄지는 대형 온라인 행사였지만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으로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10월에는 4층 전체 대관 시설을 활용한 ‘제6차 2022 아시아퍼시픽 바이오차 콘퍼런스(APBC)’가 나흘간 개최됐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행사로 진행된 이번 콘퍼런스에는 정부 유관기관 관계자와 세계 석학이 참석했다. 서울관광재단은 APBC를 계기로 서울관광플라자가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유니크베뉴(독특하고 매력적인 장소)로 행사 개최가 가능한 대관 시설임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이외에도 ‘월드 웰니스페어 2022’, ‘레드불 비씨원 사이퍼 코리아 2022’ 예선전, ‘외국인 대상 K팝·태권도 체험 행사’ 등도 열렸다. 서울관광플라자 관계자는 “내부 시설에 대한 답사(투어) 프로그램은 개관 이후 753명(169건)이 참여했는데 서울관광플라자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242명(61건)의 유관기관 관계자가 찾아왔다”며 “올해는 정기 답사를 월 2회에서 4회(2·4주째 수·금요일)로 확대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관광플라자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반 서울 관광의 ‘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재단을 비롯해 7개의 협회·단체와 14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서울 관광 발전을 위한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협력 클러스터를 마련해 네 차례 정기 간담회를 열고 입주사 간 상시 협업 체계를 확립했다.

ESG 경영 실천을 위해 7월부터는 매월 친환경 챌린지를 운영해 1141건의 챌린지를 수행했다. 챌린지 내용은 작게는 텀블러 사용하기 인증부터 계단 오르기, 대기 전력 차단 후 퇴근하기, 폐페트병 별도 수거함에 넣어 분리배출하기 등으로 구성됐다. 재단 관계자는 “서울관광을 위한 거버넌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한 공간에서 다방면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실질적인 협업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협업 공모전 등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기업과 함께 서울관광플라자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사용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도 제작했다. ‘월간마움’과 협업으로 관광정보센터 폐유니폼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가죽 지갑을 제작했다. 기존에 폐기하던 물품을 가공해 지갑 안감으로 활용했다. 내년에는 품목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이달 들어 서울관광플라자는 시설 대관 및 투어 서비스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구축했다.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의 서울관광플라자 메뉴를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약을 마치면 예약 정보를 문자와 이메일로 확인해준다. 예약 시스템에서는 다목적홀, 시민아카데미, 스튜디오 등 6개 시설의 대관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관할 수 있다. 서울관광플라자를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는 투어 서비스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서울관광플라자는 내년에 시민을 위한 생활 관광 거점 역할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쓸 예정이다. 건물 곳곳의 전광판에 상영할 수 있는 전용 콘텐츠 영상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건축 전문 답사 프로그램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인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관광플라자 시설을 이용한 체험 행사를 확충하는 등 관광플라자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고 의미 있는 고객 경험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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