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취약계층의 살림살이도 예년보다 팍팍해지고 있다. 애타게 온정을 기다리는 이들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금융권도 발벗고 나섰다. 각종 금융 지원과 상권 활성화, 소외계층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 금융회사는 재계 및 금융계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크게 강화하면서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그룹 공익재단인 ‘우리금융미래재단’을 통해 서울역 쪽방촌 거주민을 위한 방한물품을 전달했다. 수면 양말과 핫팩 등 실질적인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는 물품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주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주거상향 지원사업에도 5억원을 기부했다.
우리은행은 전국 영업점 인근 사회복지기관 및 지역아동센터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영유아와 노년층,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우리사랑 나눔터’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우리사랑나눔터는 총 221개에 달한다.
지난 3월 시작한 ‘농산어촌 금융특성화고 인재육성사업’은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미래 세대 지원 사업이다.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손잡고 농어촌 고교 학생들의 금융권 취업과 진학 역량 강화를 돕는다. 우리은행은 아이들과미래재단에 농어촌 아동을 위한 ‘WOORI 디지털 교육사업 지원금’도 전달했다. 지원금은 디지털 인프라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 초등학교 코딩교육 사업에 사용된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1사1교 금융교육’ 우수 금융회사(금융감독원장상)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은행도 코로나19 이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대전 서구, 대전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신용보증재단이 하나은행을 통해 48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초 취약계층 노인을 돕기 위해 임직원들이 곡물찜질팩 300개를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등 참여형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과 함께 6년째 진행 중인 ‘찾아가는 치과 서비스’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을 의료진이 직접 현장에서 진료하는 활동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5일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레슬링과 역도 종목의 공식파트너 후원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은행은 레슬링과 역도 종목의 공식파트너로서 유망주 육성, 국가대표팀 지원 등에 3년 간 총 6억원을 각각 후원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국내 스포츠 발전을 위해 여자배구단과 사격단도 운영하고 있다.
신협이 전국 영업점에서 어려운 생계 위기가정을 발굴해 추천하면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성금을 지원하는 ‘온 누리에 사랑을 캠페인’을 1998년부터 시행해 왔다. 지난해까지 총 588가구가 캠페인을 통해 18억940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받았다.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더욱 어려워진 취약 가구를 감안해 지원 대상자를 대폭 늘려 총 2억원을 전달했다.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2018년부터 5년째 ‘은행저축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은행이 은행을 구한다’는 콘셉트의 이 프로젝트는 가을이면 열매 악취 민원으로 잘려나갈 위기에 처한 은행나무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옮겨 심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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