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상품은 1세대에 비해 약 70%, 2세대와 3세대에 비해선 각각 50%, 10% 가까이 보험료가 저렴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40대 남성의 4세대 월평균 실손보험료가 1만1982원이라면 1세대 상품은 4만749원이다. 보험사 실손보험 적자 구조가 이어지면서 내년에 1~3세대 보험료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최소 한 자릿수 후반, 최대 두 자릿수 상승률을 예측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고객의 4세대 전환을 이끌어낸 설계사에게 보험료의 최대 700%를 시상금으로 제공하며 1~3세대 비중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4세대 상품의 경우 실손보험 적자 주범으로 꼽히는 도수치료와 영양제 등 비급여 이용 횟수가 제한돼 보험사로서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세대 141.9%, 2세대 123.8%, 3세대는 129.3%다. 4세대의 경우 작년 7월 출시돼 아직 유의미한 손해율 통계치가 잡히진 않지만 1~3세대에 비해 손해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기부담률이 높은 것도 소비자가 4세대 전환을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1세대 실손의 자기부담률은 0%여서 보험사가 모든 치료비를 보장해준다. 이에 비해 4세대 자기부담률은 급여가 20%, 비급여는 30%다. 재가입 주기가 15년(1~3세대)에서 5년으로 줄어든 것도 4세대 실손의 특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할증이 누적되는 게 아니고 1년마다 초기화되는 구조여서 기저질환이나 가족력이 없다면 4세대로 전환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기준 4세대 실손보험 비율은 5.2%에 불과할 정도로 가입자 호응이 미미한 편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연말 종료 예정인 ‘1년간 보험료 50% 할인’ 혜택을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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