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국경에서 2년 만에 무력충돌

입력 2022-12-13 17:56   수정 2022-12-14 01:30

중국과 인도 군인들이 지난 9일 국경 인근에서 충돌해 양측에 부상자가 나왔다고 인도ANI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 군인이 국경 분쟁지역에서 다툼을 벌인 건 2020년 6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양국 군인들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충돌했다. 이날 중국 군인들이 이 지역 실질통제선(LAC)으로 접근하자 인도군이 막아서면서 일이 벌어졌다.

ANI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당시 인도군 최소 3개 부대와 600여 명의 중국군이 맞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여 명, 중국군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충돌 직후 양측은 현장에서 즉각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왕 지역을 중국에선 남티베트라고 부른다. 1914년 당시 영국령이었던 인도와 티베트 간 국경 합의를 통해 인도로 편입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지역 9만㎢에 대해 중국령 티베트라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실효 지배 중인 인도와 마찰이 빚어지는 이유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이 지역을 두고 전쟁까지 벌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했다.

경계가 불분명해 갈등은 지속됐다. 2020년에도 양국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같은 해 5월 판공호수에서 난투극을 벌였고, 라다크지역 카라코람산 갈완계곡에선 돌과 주먹, 각목 등으로 격렬하게 싸웠다.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사망했다. 이때 전운이 고조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양국 국방부는 판공호수 북부와 남부에서 부대를 철수하고 지휘관급 담판을 통해 분쟁을 매듭지으려 했다. 하지만 여전히 관계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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