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차세대 전지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울산시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 탄탄한 산·학·연 인프라를 기반으로 탄소섬유 등 초경량 전지 신소재와 미래형 전지를 연구개발하고, 삼성SDI 현대자동차 고려아연 등 지역 대기업과 연합해 ‘전지혁신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본격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지난 9일 울산테크노파크에서 2차전지 국제 거점도시 도약을 위한 ‘울산(U)-2030 전지산업 재도약 연합체 발대식’을 열었다. 연합체에는 삼성SDI 고려아연 후성 이수화학 등 57개 기업과 UNIST 울산대 등 4개 대학,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에너지기술원 등 11개 2차전지 연구·지원기관,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등이 공동 참여했다.
울산시는 정부의 ‘2차전지 산업 혁신전략’과 연계한 4대 전략 14개 핵심 추진 과제를 구체화할 전략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할 예정인 ‘2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참여한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울산 전지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는 등 2차전지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관련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부로부터 국비 182억원을 확보해 ‘차세대 2차전지 상용화 지원센터’ 건립에 나서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차세대 2차전지는 기존 상용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 등이 가진 화재·폭발 위험성을 극복하고 고성능, 고안전, 경량, 친환경을 실현할 수 있는 전지를 말한다.
울산시는 2025년까지 전국에선 유일하게 2차전지 소재·부품 제조, 소형·중대형 전지 제조·평가, 사용후 배터리 평가, 차세대 2차전지 상용화 지원까지 가능한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울산에 자리한 삼성SDI는 미래형 차세대 전지산업 선점을 위해 세계 최초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차전지 양극재 원료로 사용되는 구리 막(전해동박) 생산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후성도 2차전지 전해질 생산공장을 2023년까지 현재 규모의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조재필 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에스엠랩은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좌우하는 양극재 분야에서 기존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단결정’ 양산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전지산업 육성으로 제조업 도시 울산을 4차산업 중심 기술 혁신도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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