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피아노의 정식 명칭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1853년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헨리 E 스타인웨이가 네 명의 아들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피아노 제조회사다. 회사를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1860년 뉴욕 필하모닉 공연에 놓이더니, 1867년에는 파리 엑스포에서 상도 받았다. 그 후로 ‘최고의 피아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스타인웨이가 피아니스트보다 더 훌륭하게 연주할 때도 있다”(아르헨티나가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스타인웨이 덕분에 음악적 느낌을 모두 표현할 수 있다”(거장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는 극찬을 받았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피아노 제조 관련 특허는 100개가 넘는다. 강한 타건도 너끈히 견뎌내도록 피아노 줄을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장력을 끌어올리는 등 현대 피아노의 원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들어가는 부품만 1만2000개에 달한다. 부품이 기준보다 0.1㎜ 이상 크거나 작으면 불합격 판정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스타인웨이 한 대를 만드는 데 1년 넘게 걸린다. 현재 미국 뉴욕과 독일 함부르크 등 두 곳에서 생산한다.
피아노는 최고로 인정받지만 회사의 돈벌이는 시원치 않았다. 1970년대 미국 방송사 CBS가 인수했다가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한때 삼익악기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적도 있다. 지금은 미국 투자회사 폴슨앤드코가 갖고 있는데, 중국 수요가 대폭 늘어난 데 힘입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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