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물가 안정 지표에 강세…FOMC 경계감 지속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2-12-14 07:19   수정 2022-12-14 07:20

뉴욕증시는 다음 날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둔화 소식에 힘입어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60포인트(0.30%) 오른 3만4108.6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09포인트(0.73%) 상승한 4019.65로, 나스닥지수는 113.08포인트(1.01%) 뛴 1만1256.81로 거래를 끝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11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7.1%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는 등 물가안정이 가속화되자 나스닥이 한때 3.8% 넘게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FOMC를 앞두고 있고 물가 안정에도 Fed의 금리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부담을 주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 의회의 틱톡 전면금지법 발의에 따른 미중 갈등에 더해 테슬라 하락전환 등 개별종목군의 약세도 영향을 보였다"면서도 "이번 지표의 발표로 Fed의 최종금리가 우려와 달리 크게 상향되지 않을 수 있음을 확인했단 점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됐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11월 CPI 상승률과 다음 날 결과가 나오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FOMC 정례회의에 주목했다.

미국의 11월 물가상승률이 전달에 이어 또 한 차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C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1% 올라 전월의 7.7%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7.3%를 전부 밑돌았다. 이 수치는 지난 6월 기록한 1981년 이후 최고치인 9.1%에서 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11월 C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전월 수치(0.4%)와 전문가 예상치(0.3%)를 모두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올라 전월(6.3%)과 예상치(6.1%)를 모두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전월치(0.3%)와 예상치(0.3%)를 모두 밑돌았다.

CPI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가 크게 내리며 장중 3.5% 밑으로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며 금리 스프레드는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오후 들어 금리 낙폭이 축소되며 주가 반등폭도 줄어들었다.

Fed는 이날부터 FOMC 정례회의에 돌입했고 다음 날 FOMC 성명과 함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은 오후 들어 FOMC '경계 모드'로 돌아섰다. Fed가 금리 인상폭을 낮추더라도 인플레이션에 강경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됐다. 여전이 인플레이션은 6~7%로 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S&P500 지수 내 필수소비재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전부 올랐다. 부동산과 에너지, 통신, 자재(소재), 기술 관련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개별종목을 살펴보면 테슬라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면서 4% 넘게 밀렸다. 주가가 장중 6% 넘게 하락하며 시가총액은 한때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천억 달러를 밑돌았다.

모더나는 회사의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는 소식에 19% 넘게 올랐다. 화이자도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는 소식에 1% 넘게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회사가 보잉의 드림라이너 787 여객기를 최소 100대 이상 주문했다는 소식에 6% 넘게 하락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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