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서 구호만 외쳤는데"…이란 축구선수 '사형 위기'

입력 2022-12-14 08:35   수정 2022-12-14 08:36


이란 축구선수 아미 나스르 아자다니가 이란 여성 인권을 옹호한 혐의로 사형 위기에 처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13일 SNS를 통해 "이란 프로축구선수 아자다니가 이란 여성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우다 사형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FIFPro는 그를 향한 부당한 처벌이 즉시 철회될 수 있도록 함께 싸울 것"이라며 "그의 처벌을 즉각 철폐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인 이란와이어 역시 아자다니의 소식을 다뤘다. 아자다니는 지난달 17일 반정부 시위 도중 에스마일 체라기 대령 살해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자다니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란와이어에 "아자다니는 결코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시위에서 구호 몇 마디를 외친 게 전부"라고 증언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아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강한 탄압으로 이를 제지해 왔다. 지난 12일에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레슬링 선수 마지드레자 라나바드의 형을 집행했다. 첫 사형이 집행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집행된 두 번째 형이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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