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14일 CJ ENM에 대해 콘텐츠의 제작 역량과 스토리 소스가 탄탄해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6000원을 유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티빙(TVING) 플랫폼 역량과 피프스시즌(옛 엔데버 콘텐트)의 글로벌 제작 역량 급증이 확인됐다"며 "웹툰 플랫폼과의 콘텐츠 제작 협력 체결로 앞으로 CJ ENM의 스토리 소스가 확보된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과 씨즌(seezn)은 지난 1일부로 합병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양사 합산 기준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10월에 556만명"이라며 "웨이브(416만명), 쿠팡플레이(354만명)를 제치고 국내 2위 OTT 지위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티빙은 씨즌과의 합병으로 올해 예상 매출성장률이 80%로 급성장했다"면서 "내년에는 매출성장률 50%, 유료 가입자 수 500만명을 달성해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프스시즌은 올해 3분기 CJ ENM의 미디어 부문 적자 전환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올 4분기에 드라마 2편, 영화 3편, 다큐멘터리 2편 등 총 7편의 콘텐츠 공급으로 피프스시즌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라마는 애플TV+향 '사실대로 말하면(Truth to be Told) 시즌3',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향 '엘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The Lost Flowers of Alice Hart)' 등이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4분기 피프스시즌의 매출액은 24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배 넘게 급증할 전망"이라며 "매출 급증에 따른 적자 감소 효과로 4분기 미디어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연구원은 CJ ENM과 콘텐츠퍼스트(태피툰 운영사)가 콘텐츠 제작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13일 CJ ENM은 CJ ENM의 드라마와 영화를 웹툰·웹소설로 가공하고 태피툰이 보유한 웹툰 IP를 드라마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피툰은 한국의 인기 웹툰·웹소설을 번역해 서구권에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태동한 기업이다. 활성 이용자 수는 현재 150만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올해부터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씨엔씨레볼루션, 마루코믹스 등 다수 웹툰 제작사를 지분투자·인수·합작투자의 방법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태피툰은 산하 3개 스튜디오를 통해 연간 50편 이상의 드라마 제작역량을 갖췄다"면서 "앞으로 CJ ENM이 양질의 스토리 소스를 보유한 웹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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