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대한민국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의힘 주인은 당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 취재진과 만나 "20만 책임당원 시대와 100만 책임당원 시대는 다르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정 위원장은 "그런(100만 책임당원) 시대정신에 걸맞게 우리가 당원들의 권한과 역할을 한번 다시 살펴보고 존중하는 그런 측면을 깊이 고민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차기 전당대회 투표에서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가 토론을 거쳐 전당대회 룰 개정 작업을 진행한다거나,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100%로 확대한다는 둥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지금 여러 경로를 통해 당원과 의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가동 시기에 대해선 "예산안 처리가 급하다. 12월9일까지 정상적으로 처리하길 기대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일 예산안이 꼭 처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제 임기가 (내년) 3월12일까지니까 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 그러려면 조금 속도를 내야 하지 않겠나. 사무처의 조언도 그런 방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당원들의 축제이자, 국민의힘의 주인인 당원들이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우리 당을 집권여당으로 만들어 준 당원들에 의한, 당원들을 위한 축제로 준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전날에도 전당대회 '당심' 반영 비율 상향 논쟁에 대해 책임당원 수가 100만 명에 근접했다고 주장하며 "당심과 민심이 분리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당대표는 당원들의 대표인 만큼, 당원들의 지지로 선출돼야 한다는 게 정 위원장의 생각이다.
정 위원장은 "1반 반장 뽑는데 3반 아이들이 와서 방해하고 의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당원들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되는 것이 정당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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