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찬 골프존 회장 부부, 버디 134개 잡고 6000만원 기부

입력 2022-12-14 15:10   수정 2022-12-14 15:33



올해로 골프 구력 30년, 싱글 골퍼인 김영찬 골프존뉴딘홀딩스 회장(76)은 스스로를 '진지한 골퍼'라고 소개한다. 한 타 한 타 신중하게 공들여 치기 때문이다. "단순히 스코어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매 홀의 스코어로 기부금이 결정되기에 더욱 신중하게 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이 골프를 통한 사랑 나눔에 나섰다. 김 회장과 가족이 1년 동안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버디 이상의 스코어를 낼 때마다 모은 '이웃사랑 버디 기금' 6000만원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고 골프존뉴딘홀딩스가 14일 밝혔다.

버디 한 번마다 30만원, 이글과 에이지슈팅은 각각 100만원씩 모았다. 올해 김 회장 가족이 기록한 버디는 총 134개. 여기에 김 회장이 기록한 이글 및 에이지슈팅 12번으로 기금을 마련했고 동반자들도 버디 기금으로 힘을 보태 총 6000만원을 마련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기금으로 연탄 7만 5000장을 구매해 에너지 취약계층 250세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다니던 김 회장은 55세이던 2000년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을 창업했다. 창업 22년째인 올해 골프존은 스크린골프를 넘어 골프장과 골프용품 유통, 골프장 운영 등 골프 전반을 아우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를 넘기기도 했다.

김 회장이 이웃사랑 버디기금 기부를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첫해 5200만원, 지난해에는 460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6000만원을 기부하면서 누적 기부금은 1억5000만원을 넘겼다. 김 회장은 "골프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싶어 버디기금을 구상했다"며 "골프 성적과 기부금을 연동하니 더 집중하며 라운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골프 스코어도 덩달아 좋아졌다. 2020년 강원 평창 알펜시아CC에서 홀인원을 했고, 지난해에는 2언더파 70타로 라이프베스트를 쳤다. 김 회장은 “버디 기금을 통해 마련한 작은 정성으로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부활동으로 나눔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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