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새 이사회 의장에는 최도성 사외의사가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이 전날 이사회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부터 거버넌스 고도화 방침을 세운 뒤 이행해 오고 있다. 이사회 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둬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 운영을 도모했고, 6월에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등기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최근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선도적 ESG 정책을 내부적으로 구축한 기업들이 모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의장에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따.
삼일PwC 거버넌스센터가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비금융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표이사와 의장이 분리한 기업 비율은 약 38%였다. 이들 중 사내이사가 의장을 맡는 비율이 20%였고, 사외이사는 14%에 불과했다.
새 의장에 선임된 최 사외이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올해 2월 한동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했고, 금호석유화학에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선진적인 기업 경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미래의 기업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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