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집값, 지난해 상승분 대부분 반납…29주째 하락

입력 2022-12-15 14:00   수정 2022-12-15 14:10


서울 집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한강 이북 지역에선 지난해 올랐던 집값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금리 인상 등 요인이 겹치면서 실수요자들 관망세가 짙어져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집값은 0.65% 하락해 전주(-0.59%)보다 낙폭을 더 키웠다. 지난 5월 마지막 주(30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서울 집값은 29주 연속 내림세를 유지 중이다. 올해 누적 하락률은 5.83%로 지난해 상승률인 6.49%에 점점 근접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1곳이 지난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강북구는 지난해 3.85% 뛰었는데 올해 들어 7.85% 내리면서 지난해 상승 폭을 모두 되돌리고 4%포인트 더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8억원에 손바뀜했는데 마지막 거래인 지난해 10월 11억3500만원보다 3억35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동 '벽산라이브파크' 전용 114㎡도 7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8월 거래된 8억5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하락했다.


도봉구 집값도 작년에 상승한 것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도봉구는 지난해 6.36% 상승했는데 올해 들어선 9.58% 내렸다. 지난해 오른 것보다 3.22%포인트 더 하락한 것이다.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대상타운현대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7일 7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직전 거래인 8억5500만원(8월)보다 1억2500만원 하락했다. 창동에 있는 '주공17단지' 전용 36㎡도 지난 2일 3억4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직전 거래인 3억1500만원(10월)보다는 2500만원 올랐지만, 올해 2월 기록한 최고가 5억1500만원보단 2억원 낮은 수준이다.

이 밖에 △성북구(5.56%→-8.37%, 이하 작년 상승분→올해 하락분) △서대문구(4.68%→-7.42%) △중구(4.74%→-7.14%) △동대문구(4.09%→-6.21%) △은평구(5.61%→-7.81%) △종로구(4.25%→-6.1%) △금천구(4.47%→-5.91%) △노원구(9.73%→-9.73%) 등이 작년에 오른 집값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 대부분 한강 이북 지역에 있는 자치구다.

강북구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값 하락에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급매물을 찾는 실수요자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셋값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1.08% 내려 하락률이 1%대를 넘어섰다. 지난 6월 둘째 주(13일) 이후 27주 연속 하락 중이다. 성북구가 1.53% 하락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하락했다. 돈암동과 길음동 주요 단지 전셋값이 하락하면서다. 서대문구(-1.36%)는 북아현동과 홍은동에서, 강북구(-1.25%)는 미아동과 번동에 있는 대단지에서 전셋값이 내렸다.

양천구(-1.3%)는 목동과 신정동 선호 단지에서, 금천구(-1.28%)는 시흥동과 독산동을 중심으로, 송파구(-1.27%)는 잠실동, 문정동, 장지동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 거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세입자들이 월세를 찾다 보니 자연스레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고 매매 가격이 하락 조정되면서 전셋값도 내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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