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 나선 獨, 핵 운송도 가능한 F-35 도입 속도낸다

입력 2022-12-15 15:28   수정 2022-12-17 00:02


독일 하원이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를 도입하기 위한 예산을 승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채택된 독일의 재무장 방침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독일 연방하원 예결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35대의 F-35 도입을 위한 예산 100억유로(약 14조원)를 승인했다. 독일 정부는 도입한지 40년 이상된 독일 공군의 토네이도 전투기를 대체할 후속모델로 미국 록히드마틴 사의 스텔스 전투기를 사들이기로 했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 등 연합군에 패해 군사력 증강을 사실상 포기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킨 뒤 유럽 대륙 전체가 전쟁에 휩싸일지 모른단 위기감이 커지자 재무장을 결의했다. 연방군을 위한 특별예산 1000억유로(약 138조원)를 투입하기로 하면서 "독일 전차군단이 돌아왔다"는 외신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F-35 구매를 위한 비용은 해당 특별예산을 통해 충당된다. F-35는 전 세계 전투기 가운데 최신 기종이다. 특수한 형태와 외부 코팅 물질로 적의 레이더에서 발견하기 어렵다. F-35는 핵무기 운반을 위한 요건도 갖췄다. 유사시 독일내 미국의 핵무기를 운송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공유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독일 하원 예결위는 신형 자동소총 구매도 승인했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G36 대신 HK416 11만8000정으로 대체된다. 이에 더해 새 무선통신 장비와 운송 수단도 마련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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