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대차잔고는 68조6348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차잔고는 지난달 초 70조원 대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1일 75조9663억원까지 늘어났다가 다시 2주만에 7조3315억원이 줄어들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 등에서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대차잔고는 연말이 되면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연말 배당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문제로 인해 대차잔고 상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차잔고가 감소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일부 청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공매도 한 종목들에서 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사는 ‘쇼트커버링’이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종목들은 이달 들어 공매도 잔고가 줄면서 주가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잔고 비중이 9.72%(지난달 1일 기준)로 가장 높았던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2일 공매도잔고 비중이 9.07%까지 줄었다. 이 기간 주가는 37.8% 올랐다. 호텔신라도 같은 기간 공매도 잔고 비중이 7.29%에서 4.09%까지 줄면서 주가가 19.3% 뛰었다.
이러한 쇼트커버링 장세는 배당락일(12월28일)을 앞두고 마무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배당락일 후에는 다시 기업들이 실적 하향 전망이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공매도 잔고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쇼트커버링 장세가 끝난 후에는 실적주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이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종목을 분석 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1개월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7.3%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LIG넥스원(9.8%), LG화학(5.7%) 등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 이상 증가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을 노리는 단기 트레이딩은 넉넉히 성탄절 연휴 전까지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실적 전망이 꾸준히 하향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상향 종목에 수급이 쏠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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