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억 들인 남원테마파크, 3개월 만에 일부 운영 중단…왜?

입력 2022-12-15 16:40   수정 2022-12-15 16:41


전북 남원시의 랜드마크 역할이 기대됐던 대규모 관광시설이 '사업비 부풀리기와 부당 계약' 의혹으로 개장 3개월 만에 일부시설의 운영이 중단됐다. 자칫 운영업체가 파산해 시가 전체 시설을 인수하고 빚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남원테마파크에 따르면 함파우관광지의 집와이어 시설에 대한 운영을 지난 1일부터 중단했다. 올해 9월 문을 연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남원테마파크는 총 425억원을 들여 모노레일과 집와이어 등을 만든 뒤 운영하는 민간 업체로 시와 관련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남원테마파크는 '동절기 재정비를 위해 집와이어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위탁 운영업체와의 소송전이 주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원테마파크는 지난 6월 집와이어를 A 업체에 위탁 운영하기로 계약해 월 6000여 만원씩 연간 7억6000여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5000만원만 지급해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테마파크의 입장객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현재 집와이어는 영업이 완전히 중단됐으며 운영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게 됐다. A업체는 집와이어와 모노레일 등 모든 놀이시설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고, 남원테마파크는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A업체는 현재 사무실을 사실상 폐쇄, 직원도 대부분 철수시켰다.

남원테마파크는 새로운 위탁 업체를 선정해 재개장하거나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입장 수익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잇따른 소송전까지 벌어져 영업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십수억원에 이르는 이자마저 제대로 상환하지 못해 파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경우 시가 전체 시설을 떠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원테마파크가 문을 닫으면 협약에 따라 시가 전체 시설을 인수하고 융자금도 대신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최경식 시장이 지난 7월 취임한 뒤 '사업비가 과다 책정된 의혹이 있고 계약이 시에 불리하게 체결돼 있다'며 전격적인 감사를 지시한 뒤 소송전으로 번진 상태다.

남원테마파크 관계자는 "시가 제대로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은 데다 홍보 등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초기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정상 운영 방안을 마련해 우려를 씻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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