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2020년 11월 처음 출시한 귀뚜라미의 카본매트가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누적 판매 20만 장을 돌파했다. 장당 가격이 30만~40만원의 상대적 고가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통상 난방 매트의 성수기는 10~11월이지만 카본매트는 12월에도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급증했다. TV홈쇼핑 채널에서도 중소기업 전용 채널을 제외한 GS, CJ, 현대, 롯데, NS, 홈앤쇼핑 등 6개 전 채널에서 경쟁적으로 방송됐다.
카본매트를 처음 선보인 귀뚜라미는 두 차례 관련 신제품을 출시했다. 누적 매출이 6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소비자의 포털 검색어 빈도수를 자체 조사한 결과 ‘카본매트’가 ‘온수매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귀뚜라미는 1990년대 출시된 ‘1세대 전기매트’나 2010년대 유행한 ‘2세대 온수매트’의 단점을 대거 보완한 ‘3세대 카본매트’를 2년 전 보일러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강철보다 다섯 배 강하고 섭씨 500도의 고온도 견디는 신소재 ‘아라미드 섬유’를 사용한 카본 열선을 적용했다. 저전압(DC 24V)으로 설계된 데다 80만 회 굽힘 테스트도 통과해 전기매트의 문제인 전자파, 과열에 따른 화재 위험을 줄였다. 누수, 세균, 물빼기, 물 보충 등 온수매트의 불편함도 없는 데다 물세탁과 보관도 용이하다.
2023년형 신제품은 블루투스 기능으로 휴대폰으로도 제어된다. 업계 최초로 리모컨으로 무선 조작도 가능해졌다. 전기요금은 하루 8시간 사용 기준 월 1200원대로 온수매트(5110원)의 4분의 1 수준이고 전기매트(2250원)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보일러업계는 올 들어 난방비가 30% 이상 뛴 데다 침대 사용 인구 확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일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난방 효과를 볼 수 있는 난방 매트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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