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때 뼈가 부러졌던 사람은 성인이 됐을 때 다시 뼈가 부러지거나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뉴질랜드 남섬 더니든 지역에서 지난 1970년대 초에 태어난 수천명을 대상으로 50여 년 동안 발달 과정을 추적하는 장기 종합 프로젝트를 진행, 대상자들의 골절 병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아이 때 한 번 이상 뼈가 부러졌던 사람은 성인이 됐을 때 뼈가 부러질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45세 때 엉덩이 부분의 골밀도가 크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2명 중 1명은 어렸을 때 뼈가 부러졌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아이 때 두 번 번 이상 골절을 경험한 사람도 남자는 약 25%, 여자는 1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일부 아이들이 왜 여러 번 뼈가 부러지고 왜 이것이 성인이 됐을 뼈 건강을 예측하는 단서가 될 수 있는지는 완벽하게 알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전의 연구를 보면 가난한 가정환경, 과격한 운동, 과체중과 비만, 비타민 D 결핍, 낮은 칼슘 섭취, 신체적 학대 등이 골절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번 뼈가 부러지는 아이는 무엇보다 약한 골격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아 운동이나 신체 활동 중에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아울러 어렸을 때 골절이 없었던 사람은 성인이 됐을 때도 골절을 경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해 다양한 사전 예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젊었을 때부터 골밀도를 높이기 위해 생활 습관을 바꿔간다면 뼈 건강과 골다공증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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