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3분기 부채비율은 전분기(91.2%)보다 상승한 92.6%였다. 2016년 2분기(9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은 같은 기간 70.8%에서 71.3%로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126.7%에서 129.8%로 올랐다. 기업경영분석은 외부감사 대상 기업 2만1042개 가운데 표본 추출한 3907곳을 대상으로 한다.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이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비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전기·가스 업종에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전기·가스 업종의 부채비율은 228.7%에서 280.1%로 급등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부채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매출은 1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세는 이어갔지만 전 분기(20.5%)와 비교해서는 증가 폭이 3%포인트 줄어들었다. 제조업 가운데 금속제품(22.4%→9.0%), 기계·전기전자(17.5%→7.2%)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35.9%→25.8%), 건설(17.5%→10.0%)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 악화는 더 두드러졌다. 영업이익률(4.8%)과 세전 순이익률(5.0%) 모두 지난해 3분기보다 3%포인트 안팎으로 급락했다. 수익성 지표는 계절성이 있어 전년 동기 대비 수치와 비교한다. 거리두기 해제 등 영향으로 음식·숙박 업종 등 서비스업의 경영 상황이 개선되면서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5.0%에서 5.4%로 소폭 올랐다. 김 팀장은 “영업이익률이 악화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은 수출 부진 등의 영향도 더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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