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멕시코에 새로운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것이 확정적인 단계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증권가 일부에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와 협력사 수혜가 예상된단 관측이 나왔다.
앞서 전일 멕시코 현지언론 밀레니오(Milenio)는 누에보 레온(Nuevo Leon)주에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건설 투자가 확정 단계에 임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건설계획이 확정될 경우 테슬라는 총 다섯번째 대규모 완성차 생산설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에 16일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리포트를 내고 "테슬라의 최근 가동된 공장인 텍사스와 베를린 공장은 각각 이미 주당 3000대 이상으로 생산량이 최근 올라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신규 생산능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슬라는 3만달러 이하 가격의 차종에 대한 계획을 공공연하게 언급해 왔기 때문에 멕시코 공장은 이를 위해 건설확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의 포함지역인 멕시코는 EV생산거점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IRA 혜택과 적용범위는 캐나다와 멕시코지역에서의 생산을 포함,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멕시코 공장에서 EV혼류생산을 실시 중"이라며 "과거 NAFTA 종료 이후 미국향 공급에 있어서 제한을 받아왔던 멕시코 생산은 IRA를 수혜지역으로 변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우 기아아의 2017년 가동을 시작으로 연생산 30만대 규모로 가동 중인 멕시코 공장이 EV 혼류생산 전환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며 "현재의 양산 모델인 K2와 K3, HC(엑센트 위탁생산)은 따라서 잠재적으로 미국 대응용 EV라인업으로 일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국내 부품업체의 외형 확장가능성이 부각된단 평이 나온다. 유 연구원은 "테슬라 기가팩토리 부지 언급된 누에보 레온주는 기아의 멕시코 공장 소재지와 동일해, 부품·물류 환경이 이미 형성된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대부분은 이미 테슬라로 샤시, 보디, 차체 등 부품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외형성장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며 "잠재적으로 EV혼류생산 전환이 가능한 기아의 EV생산에 있어서도 원가율 하락 배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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