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형 커피 브랜드가 두 달도 안돼 무려 9종의 편의점 컬래버레이션을 줄줄이 내놓고 있어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전국에 매장이 10여개 정도인 하프커피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다음 주 중 하프커피와 협업한 신제품 ‘버터크림 팝콘’을 출시할 예정이다. CU와 하프커피는 이로써 9번째 컬래버 제품을 내놓게 됐다.
CU와 하프커피는 지난 10월 26일 하프커피 크림라떼 4종을 시작으로 버터크림 쿠키슈, 버터크림스틱, 버터크림 감자칩 등 차례로 컬래버 제품을 선보였다.
제품 종류가 다양해 위탁생산(OEM)업체가 다르지만 모두 하프커피의 시그니처인 버터크림의 풍미와 맛을 입혔다는 것이 특징이다. 버터크림 쿠키슈는 조이푸드, 버터크림 감자칩은 해태가루비에서 생산하는 식이다.
하프커피는 아디다스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 유명한 화승인더스트리 계열의 푸드테크 기업인 여덟끼니가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다. 프랜차이즈 매장 없이 직영점으로만 전국에 12개 매장이 있다.
하프커피는 매장 수가 많지 않지만 ‘커피덕후’들에겐 유명한 브랜드다. ‘버터크림 라떼’라는 단일 메뉴만 150만잔 이상이 팔려나갔다. 성수동, 가로수길 등 핫플레이스에선 커피 성지로 부상하기도 했다.
여덟끼니 관계자는 “브랜드 확산을 위해 편의점과의 협업을 먼저 제안했다”며 “품질 관리를 위해 직영점만 운영하는 하프커피는 CU의 1만6700여개 유통망이 필요했고, CU는 다른 편의점과의 차별화 제품이 필요한 만큼 양쪽의 수요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CU와 하프커피간 협업은 시장에서 통했다. 고객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지면서 한 달만에 추가 라인업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CU가 지난 10월 하프커피와 손잡고 선보인 버터크림라떼·말차크림라떼·바나나크림라떼·아메리카노 등 커피 4종은 하루 3만개 가까이 팔리며 커피 카테고리 판매상위에 랭크돼 있다.
황철중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핫플레이스를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가까운 CU매장에서 유명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컬래버래이션 제품을 고심하고 있다”며 “하프커피와의 협업도 이 같은 취지로 최신 트렌드에 맞춰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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