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 조짐에 무료 검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코로나19가 더욱 급격하게 확산할 수 있다며 무료 검사소 설치와 자가 진단키트 지급을 골자로 하는 비상 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90%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사망자는 3000명에 육박했고, 사망자와 입원자도 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65세 이상"이라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연휴인 추수감사절이 지난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5만9000여명으로 전주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주 정부와 협의해 미국 전역에 1만5000개의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모든 가구에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를 4개씩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 신청이 필요한 자가 진단키트의 발송은 오는 1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1월 8억 달러(약 1조원)를 들여 자가 진단키트 구매계약을 맺었다.
미국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6억 개의 자가 진단키트를 무료로 배포했지만, 관련 예산이 소진함에 따라 올해 가을부터 이를 중단했고,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무료 검사도 중단됐다.
자 조정관은 "우리는 이번 겨울이 작년이나 그 이전 겨울처럼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독감과 함께 '트리플 데믹'으로 우려됐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확산은 다행히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 조정관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타격을 주는 RSV 환자는 줄어들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 같다"면서도 "독감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