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중학교가 학원 문제집에 실린 기출 문제를 그대로 기말고사에 출제해 학부모 항의를 받고 결국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19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진행된 인천 모 중학교 기말고사 2학년 수학 시험에서 25개 문항 중 7개가 다른 중학교 시험 기출 문제와 같은 내용으로 출제됐다.
학교 측이 학부모 항의를 받고 파악한 결과 해당 과목 교사는 이전 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출제한 시험 문제 중 일부를 다시 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재출제 문항 일부는 특정 학원의 기출 문제집에도 실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교육청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 따르면 시판 참고서 문제를 그대로 내거나 일부 바꿔서 평가 문항을 출제해서는 안 된다. 전년도 출제 문제를 다시 내도 안 된다.
이 학교는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여러 방안을 검토한 끝에 문제가 된 7개 문항에 대해서만 오는 28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해당 문항만 다시 시험을 보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아예 시험 자체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민원을 낸 학부모들의 의견이 다양했지만 학부모 대표와 학생 대표 의견을 함께 수렴한 끝에 일단 재출제된 문항만 다시 시험을 보기로 했다"며 "혹시 해당 과목 시험 중 다른 문항에도 문제가 있는지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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