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9일 15: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알루미늄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알멕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멕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알멕은 정밀 압축에 강한 알루미늄 소재·부품 제조사다. 1973년 경남그룹 계열사인 경남금속이 첫 출발이었다. 건축재 위주의 사업을 펼치다 1986년 대우자동차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2001년 계열 분리한 뒤 2009년 박수현 전 대표가 이끌던 대신금속에 인수됐다.
박 전 대표는 1981년 대신금속(알루미늄 주조)을 설립한 이후 다이엑스(알류미늄 합금 원자재 생산)와 디에스아이(알루미늄 주물 가공), 알멕 등 알루미늄 분야에서 관계사를 확장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온 인물이다. 경남경영자총협회 부회장과 마산자유무역지역기업협회장 등을 지내는 등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활동했다.
박 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알멕은 2017년부터 전기차용 경량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인 배터리 케이스와 자동차용 루프 팩, 차량용 범퍼 등을 생산해 재규어, 아우디, 포르쉐,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제품을 공급했다. 2020년 사명을 알멕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자동차 부품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알멕은 2020년 11월 ‘소부장 강소기업 100+’, 2021년 12월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기업’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업 전환 이후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운영자금과 시설 확충에 큰 비용이 소요되면서 영업실적은 적자다. 지난해 매출 828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올렸다.
올해 3월부터는 박 전 대표가 물러나고 STX조선해양 사장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인 신상호 대표가 알멕을 이끌고 있다. 신 대표가 지난해 감사를 맡아 회사에 합류한 지 1년 만이다. IPO를 앞두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알멕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박 전 대표 오너일가→다이엑스→알멕이다. 상장 예심 청구일 기준 다이엑스는 알멕 지분 32%(우선주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다이엑스는 지난해 말 기준 61.6%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12월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일부 구주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분율이 낮아졌다. 유상증자에는 재무적 투자자(FI)인 유암코가 참여해 2대 주주(지분율 약 29%) 자리에 올랐다. 유암코는 알멕 유상증자를 포함해 대신금속그룹 관계사에 총 1000억원의 투자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2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알멕의 기업가치는 약 21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후 공모가 진행되면 공모주식은 전량 신주모집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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