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는 현지 시장에서 검증된 배터리 교환소를 노르웨이, 독일, 헝가리 등에 설치하고 있다. 중국 업계의 주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한국의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 업체들이 내놓은 ‘카드’가 배터리 교환이다. 전기차가 교환소에 들어오면 완충된 배터리를 교체해줘 짧은 주행거리에도 불편함 없이 전기차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교환 시간은 5분 이내로 충전 시간(약 30분)보다 훨씬 짧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차량 번호 인식, 배터리 교환, 결제까지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1분 내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니오가 독일에 설치한 교환소의 배터리 교환 시간은 20초 이내로 알려졌다. 구매자 입장에선 배터리 없이 전기차만 구매할 수 있어 차량 가격이 기존보다 7만위안(약 1300만원)가량 저렴해진다. 전기차 업체는 배터리 구독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번 교환 시스템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록인’되는 효과도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단일 모델 판매량이 적어 표준화가 쉽지 않은데다 교환소 설치 어려움으로 경제성이 나오지 않아 적용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교환 시스템에서 앞서 있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을 키워주는 꼴도 된다. 또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에 적용된 800V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8분 내 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어 충전 시간도 길지 않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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