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반등에 되살아나는 풍산

입력 2022-12-19 17:48   수정 2022-12-20 01:00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t당 7000달러까지 추락했던 구리 가격이 반등했다. 국내 최대 구리 가공업체인 풍산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구리(전기동)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t당 8231.5달러였다. 올해 초 t당 1만730달러(3월 7일)까지 치솟았던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t당 7000달러(7월 15일)까지 급락했다. 이후 7000달러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다 지난달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부동산 경기 부양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 주요인으로 거론된다.

풍산 주가는 역사적으로 구리 가격과 동행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원재료인 구리 가격을 제품가에 전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금속판이나 봉, 동전, 스테인리스 등으로 가공하는 신동 사업은 이 회사 매출의 76%(올해 3분기 기준)를 차지한다.

올해 3분기 이 회사의 신동 부문 매출은 5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하며 부진했다. 구리를 소재로 쓰는 자동차·전기·전자·건설 등 전 산업 분야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수요가 살아나는 가운데 가격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과 연관된 구리 수요는 지난해 235만t에서 2025년 337만t, 2030년 532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풍산 관계자는 “구리 가격 상승으로 신동부문 손실이 줄어들면서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 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으로의 수출 호조 등으로 올해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시장에선 이 회사의 방산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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