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업계에서 2년 만에 조식시장에 돌아온 버거킹이 초기 목표치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맥도날드의 '맥모닝'이 주름잡고 있는 조식시장에서 버거킹이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버거킹은 지난달 21일 출시한 조식 메뉴 '킹모닝'이 전국 41개 매장에서 3주 만에 약 1만4000개 판매됐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출시 첫번째주 판매량은 당초 목표치를 38%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킹모닝 구입 시 아메리카노를 1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킹모닝은 판매 매장의 오전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버거킹은 전했다. 일례로 해당 메뉴를 판매하는 매장의 오전 매출이 동월 출시 전 기간보다 8.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버거킹은 "판매 첫 주에 목표치의 138%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며 "킹모닝 판매가 선순환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버거킹은 킹모닝 판매 매장을 점차 확대하고, 이달 말부터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쿠팡', '요기요' 등 일부 배달 채널을 통해서도 해당 메뉴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버거킹은 2014년부터 머핀과 크루아상 등을 활용한 킹모닝 메뉴를 운영했으나 2년 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통학 및 출근을 하는 학생과 직장인이 늘어난데다 인플레이션으로 저렴한 아침식사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해 킹모닝 메뉴를 되살리기로 했다. 실제 올해 3분기 버거킹 오전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 수업 및 재택근무가 주를 이룬 전년 동기보다 약 113% 늘었다.
한편, 햄버거 조식시장의 터줏대감은 맥도날드다. 2006년 퀵서비스레스토랑(QSR) 업계 최초로 '맥모닝'을 선보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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