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심사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등 에너지 기업이 E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오염 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헬스케어 분야는 상대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G 부문에서는 금융 기업이 고득점을 받았다.
총 17개사, ESG 경영대상 수상
종합대상을 받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필요한 배터리를 연구개발하고 생산해 파는 회사다. 배터리업계에서 처음으로 클라이밋그룹이 주도하는 ‘RE100’(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100%)과 ‘EV100’(전기차 이용 비율 100%) 이니셔티브에 동시 가입했다. RE100을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44%를 이뤘다.
올해 국내 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RE100 이사회 정책 자문기구로 선정되는 등 ESG 이슈를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배터리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책임지고 실행하는 ‘완벽한 닫힌 고리’를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분야별 수상 업체의 성공 사례도 눈에 띈다. 석유화학 윤활유 제품을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에너지 부문 우수상)은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업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베트남에 48만㎡ 면적의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고, 저탄소 원료를 우선 도입하는 그린오퍼레이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소재 부문에선 포스코홀딩스(최우수상)와 금호석유화학(우수상)이 수상했다. 포스코홀딩스는 C레벨 경영회의체인 그룹ESG협의회를 신설하고 이사회에도 ESG세션을 두는 등 ESG 경영을 내재화했다. 산업재 부문에서는 탄소배출 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서 4년 연속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한 현대건설이 우수상을 받았다.
금융 부문에선 신한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가 최우수상을, KB증권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사회공헌 활동금액(1911억원)이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많고 환경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지배구조에 ESG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는 네이버와 SK텔레콤이 ESG 우수기업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국내 업계 최초로 온양사업장의 8인치 웨이퍼 박스와 IC트레이에 대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순환 자원 품질 표지 인증을 받는 등 폐기물 발생을 줄이려는 노력이 우수하다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네이버는 제2 사옥이 국제 친환경 건물 인증제도(LEED) 최고 등급을 받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을 진행한 점 등이 긍정적이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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