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직 사임 여부를 투표에 부치는 초강수를 던졌다. 투표에 참여한 과반이 머스크 사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같은 소식에 곤두박질쳤던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내가 트위터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가’라는 설문조사 게시글을 올렸다. 12시간 동안 진행된 설문엔 1750만여 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절반이 넘는 57.5%가 찬성해 반대(42.5%)를 앞질렀다.
머스크는 설문을 올리며 "이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투표 결과를 따를지 또는 후임을 정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다만 그는 한 트위터 이용자에게 보낸 답글에서 "후임자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소식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5% 뛰어올랐다.
최근 테슬라 주주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지난 10월 트위터를 사들인 후 '본업'인 테슬라 경영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3% 빠졌다. 지난해 11월 고점에 비해선 64% 추락했다. 이 여파로 머스크는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게 잠시 내주며 2위로 밀리기도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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