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있고, 자율주행 전략이 가시화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일 "내년 자동차 산업은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위축 우려에 노출될 것"이라며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투자보단 상용화 가능성과 이익 창출 능력의 관점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브랜드와 북미 브랜드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상용화 중심 전략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이 자율주행 합작회사 아르고AI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것을 예로 들었다.
장 연구원은 "폭스바겐은 현재 상용화하기 힘든 레벨 4 이상의 자율 주행보다 레벨 2~3 수준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술을 대중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며 "제너럴모터스(GM)도 자회사 크루즈의 무인 택시를 상용화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에 대해 "전동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무인 택시 상용화 전략에도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은 5단계로 분류되는데, 레벨 3부터는 시스템이 차량을 제어하며 전체 주행 기능을 담당한다. 레벨 4는 운전자 없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는 "올해 말 전기차 판매 실적,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 여부를 두고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면서도 "내년 상반기 증익 구간이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 하반기 이후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차량 발주와 자율주행 전략이 가시화되면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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