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바이오, 내년 증설로 외형 성장할 것”

입력 2022-12-20 08:43   수정 2022-12-20 08:44

한국투자증권은 20일 알피바이오에 대해 내년 증설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알피바이오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연질캡슐 기업인 RP 쉐러(RP Scherer)로부터 원천기술을 받았다. 연질캡슐은 액상으로 된 의약품을 젤라틴으로 된 캡슐에 충진한 제형이다. 효과가 빠르고 복용 편리성이 편하며, 변질 위험이 낮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72%를 연질캡슐이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알피바이오의 국내 일반의약품(OTC) 연질캡슐 시장 점유율은 51.5%로, 1위다. 이 외에도 경질캡슐 정제 스틱 등 다양한 형태의 의약품과 건기식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는 종근당 유한양행 대웅제약 휴온스 등이다.

알피바이오는 2022년 3분기에 매출 363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와 45.7% 증가했다. 순이익은 21.0% 늘어난 17억원이었다. 위해주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건 감가상각비와 지급수수료 등 고정비 감소에 따른 영업 지렛대(레버리지)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증설 효과를 기대했다. 위 연구원은 “연질캡슐 생산능력은 내년 상반기까지 20% 늘어날 것”이라며 “추가 수요에 대응할 잔여 부지도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 여력이 크다”고 했다.

알피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네오젤’ ‘네오솔’ 기술로 시장 지위를 다지고 있다. 네오젤은 피막으로 약물을 감싸는 기술이다. 캡슐의 누액 및 변형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기존 최장 24개월이었던 연질캡슐의 유통기한을 36개월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국내 최초다.

네오솔은 화합물의 수용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녹이기 어려운 난용성 약물을 잘 녹여 빠른 효과를 유도한다. 약물을 잘 녹이면 캡슐 사이즈를 줄일 수 있어 투약 편의성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 소식에 따라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의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염진통제 중에는 연질캡슐 제품도 있는 만큼, 알피바이오의 신규 수주 계약이 발표되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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