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정찰위성 조악' 지적에…"말 같지도 않은 개짖는 소리"

입력 2022-12-20 11:42   수정 2022-12-20 11:43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북한 정찰위성 등 각종 무기 개발에 대한 우리 정부와 전문가들의 평가에 크게 반발하며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남측에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부족을 지적한데 대해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고 일침했다. 특히 장문의 담화에서 남측을 향해 막말 비난을 쏟아내며 군의 대북 감시능력을 비하하면서 통일부에 대해서는 말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괴뢰군깡패들이나 괴뢰전문가 나부랭이들이 몇년째 그나마 그래야 자체 위안이라도 되는지"라며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싸(사)일이 대기권재돌입에 대해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등 나는 살다살다 별걱정을 다 해주는 꼴을 본다"고 분노했다.

김 부부장은 머지않아 ICBM을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 각도(30~45도)로 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고각발사만으로는 립(입)증할 수 없고 실제각도로 쏴보아야 알 수 있을것"이라며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개나발들을 작작하고 자중숙고하는것이 좋을 듯 싶다"고 막말도 쏟아냈다.

앞서 우리 측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가졌는지를 검증하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해야 한다는 지적한 바 있다. 지난 18일 북한이 공개한 위성촬영사진의 화질에 대해 우리 측에서 '조악한 수준', '기만활동' 등의 평가를 내놨다.

이에 당시 김 부부장은 남측 전문가들의 혹평에 대해 "진짜 말같지도 않은 개짖는 소리를 한 것도 있더라"라고 반발하며 막말을 했다.

아울러 그는 남측 군당국의 대북 감시능력에 대해서도 비난하며 조롱했다. 이어 "그제 우리가 진행한 위성개발시험을 위한 발사가 중거리탄도미싸(사)일 발사라는 것"이라며 "언제 한번 사전에 무엇을 발표해본적이 있고 발사체기종이나 발사위치 한번 제대로 밝힌적이 있었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와 한미의 독자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제재따위가 뭐가 두려워 갈길을 멈추겠느냐"고 반발하면서 통일부에 대해서도 "말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으로서 대남·대미 등 외교 업무 전반을 관장하면서 계기가 있을 때마다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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