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4050세대는 서울시 인구의 38.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존 세대·연령별 지원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4050세대를 타깃으로 한 전국 최초의 생애설계 지원안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번 종합계획은 △직업 역량 강화 △재취업·창업 등 일자리 지원 △디지털 역량 강화 △생애설계·노후 준비 △4050 전용공간 조성 등 5개 분야 48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는 당장 올해 말부터 2026년까지 5년간 4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직업 역량 강화와 관련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 3월부터 기존에 운영하던 평생학습포털을 ‘서울런 4050’으로 개편해 자격증 등 330개 온라인 교육을 제공한다. 이와 연계해 서울기술교육원 등 108개 학습공간에서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재취업·창업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전직을 희망하는 중장년에게 일자리를 매칭해주는 특화 교육과정을 올해 8개에서 내년 20개로 늘린다. 민간 기업의 중장년 일자리 수요를 발굴해 매칭하는 방식으로 2026년까지 5000명의 재취업을 도울 계획이다. 중장년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컨설팅부터 투자 연계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작한다.
중장년 맞춤형 창업보육 공간인 ‘중장년 창업·창직 사관학교’ 네 곳을 내년에 열고 2026년 6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4050세대가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경제활동을 하면서 사회공헌도 할 수 있는 ‘보람 일자리’도 올해 4755명에서 2026년 6782명으로 확대한다.
2024년에는 50대 이상 세대의 생애설계와 노후준비를 도와주는 ‘중장년 인생설계학교’를 개설한다. 자가진단과 상담을 통해 생애전환에 필요한 학습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고 노후 대비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4050세대의 활력 재충전을 위한 전용 공간 ‘중장년 활력+행복타운’도 만든다. 운영이 종료된 강북 수유영어마을 부지를 활용해 2025년 선보일 예정이다. 부부·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1박2일 캠프 같은 숙박형 프로그램을 비롯해 명상실, 북한산과 연계한 치유숲길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장년 세대가 중년의 위기를 넘어 평생 현역으로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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