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학생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CBS 방송 등은 지난 16일 오후 2시30분께 히스패닉계 밀집 지역 필슨지구의 베니토 후아레즈 고등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검은색 후드티와 재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용의자가 피해자들을 향해 총을 쏘고 뛰어 달아났다"면서 "4명이 총에 맞아 1명은 현장에서 숨지고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들 중 1명은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신원은 후아레즈 고교 재학생 브랜든 페레즈(14)와 인근 학교 학생 네이슨 빌리게스(14)로 확인됐다.
빌리게스는 친구 페레즈를 만나러 후아레즈 고교에 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 외 부상자 2명(15세 남녀 각 1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100여명은 지난 18일 밤, 지역 교회에서 집회를 열고 당국에 총기 폭력 대책을 촉구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학교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수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이번 주, 교내외 보안을 강화하고 수업을 계속하되 학부모 동의하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은 결석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직 용의자의 신원이나 범행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사건 현장 CCTV에 잡힌 용의자 영상을 공개하고 제보를 당부했다.
한편, 지역 매체 '블락클럽시카고'는 시카고 고교에서 하교 시간에 총격이 벌어진 것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라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숨진 사람은 3만9935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1만8221명이 고의적 또는 의도치 않은 살인 피해자다. 피해자 가운데 0~11세는 293명, 12~17세는 1225명에 달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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