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판 츠베덴 서울시립교향악단 차기 음악감독이 낙상 사고로 골절상을 입은 오스모 벤스케를 대신해 내년 서울시향의 첫 정기연주회를 이끈다. 이로써 츠베덴의 서울시향 무대 데뷔는 당초 예정된 내년 7월에서 6개월가량 앞당겨졌다.
21일 서울시향에 따르면 츠베덴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이 내년 1월 12,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츠베덴은 올해 말로 음악감독 임기가 끝나는 벤스케에 이어 2024년 1월부터 5년간 서울시향을 이끌 예정이다. 그가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향의 2023년 첫 정기연주회는 원래 벤스케가 포디엄에 올라 시벨리우스의 ‘포욜라의 딸’과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7일 낙상 사고로 인해 입은 골절상의 회복이 늦어져 지난 14~16일 열린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에 이어 이번 정기연주회 무대에도 오르지 못하게 됐다.
2020년 서울시향 음악감독에 취임한 이후 시작한 ‘시벨리우스 사이클’의 완성도 어렵게 됐다. 벤스케는 임기 중 시벨리우스 3번과 4번, 5번과 1번을 연주했고, 내년 1월에 7번, 3월에 두 차례에 걸쳐 6번과 2번을 지휘할 예정이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벤스케 음악감독의 부상이 회복돼 3월 무대에는 꼭 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시벨리우스 사이클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수의 핀란드 지휘자들과 접촉하였으나, 스케줄 문제로 모두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차기 음악감독인 츠베덴에게 긴박한 상황을 전했고, 그는 이미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1월 정기공연 출연을 결정했다. 츠베덴은 이번 서울시향과의 첫 무대에서 브람스의 교향곡 1번과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등을 연주한다. 그는 “서울시향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받았을 때 주저 없이 돕고 싶었다”며 “서울시향 단원들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국행을 결심했고, 서울시향 관객과도 하루빨리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츠베덴은 원래 내년 7월 20일과 21일 베토벤 7번과 차이콥스키 4번으로 서울시향 데뷔 무대를 가질 예정이었다. 그는 내년에 1월과 7월을 포함해 모두 다섯 번의 정기 연주회에서 매회 두 차례씩 서울시향을 10차례 지휘하게 됐다. 11월 23, 24일에는 쇼스타코비치 5번, 11월 30일과 12월 1일에는 차이콥스키 5번, 12월 21일과 22일에는 베토벤 9번 ‘합창’을 지휘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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