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1일 16: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2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가 가고 2023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 해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시아 고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계업계에서도 새해를 대표하는 십이지신을 주제로 한 시계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의 토끼를 예술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새해 시계를 소개합니다. 모두 한정판으로 희소성이 높습니다.
1. 바쉐론 콘스탄틴은 다양한 예술 공예 기법을 사용한 시계들을 메티에 다르(Metier d’Art)란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말이면 다음 해를 대표하는 띠를 주제로 한 ‘메티에 다르 더 레전드 오브 차이니즈 조디악’ 시계들을 내놓고 있죠. 이번 열두 해 시리즈는 십이지신을 매우 사실적인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털의 결까지 섬세하게 살아 있는 토끼는 플래티넘 또는 로즈 골드로 제작했고 그 아래 식물 문양은 그랑푀 에나멜 기법으로 그려냈습니다. 제네바 인증을 받은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 2460 G4를 탑재한 시계는 11시와 2시, 4시와 8시 방향 창으로 시와 분, 날짜와 월을 표시합니다. 단 9개만 한정생산했습니다.
2. 피아제 알티플라노 오마주 투 차이니즈 조디악 시계는 한 쌍의 토끼를 담아냈습니다. 같은 방향을 쳐다보고 있는 두 마리의 토끼는 에나멜 장인으로 유명한 아니타 포르셰(Anita Porche)가 작업한 것입니다. 얇은 금띠로 토끼 형태의 틀을 만들어 판에 부착한 다음 명암을 넣어 채색했습니다. 지름 38㎜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78개 0.71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어있습니다. 두께 2.1㎜의 얇은 430P 기계식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38 개만 한정생산됩니다.
3. 브레게에서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크기인 지름 33.5㎜ 케이스의 클래식 9075 차이니즈 뉴 이어 에디션을 소개했습니다. 꽃과 대나무, 뭉게구름 사이로 걷고 뛰는 여섯마리의 토끼를 표현했죠. 금 소재로 조각한 후 반투명과 불투명 에나멜을 여러 겹 도포해 구워냈습니다. 실리콘 소재의 스위스 레버 이스케이프먼트와 밸런스 스프링이 4Hz 진동수로 구동되는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 591C 를 탑재했습니다. 단 8 개만 한정생산됩니다.
4. IWC에서도 신년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40 “차이니즈 뉴이어” 에디션은 그간 IWC 시계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버건디 다이얼 위에 금색으로 대비되는 인덱스와 시곗바늘을 얹었습니다. 다른 시계와 달리 토끼는 시계 후면에 있습니다. 기계식 자동 칼리버 82200의 태엽을 감아주는 도금 로터의 장식을 뛰어가는 토끼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시계는 500개 한정생산됩니다.
5. 블랑팡 빌레레 트래디셔널 차이니즈 캘린더 시계는 그레고리력에 기초한 태양력과 중국에서 쓰는 태음력을 함께 보여주는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입니다. 흰색의 그랑푀 에나멜 다이얼 위에 한자로 요일, 월, 날짜를 표시했습니다. IWC 시계처럼 후면으로 보이는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 3638의 로터 위에 두 마리의 토끼를 새겨넣었습니다. 이 시계는 50개 한정생산됩니다.
정희경
<노블레스>, <마담휘가로> 등의 잡지에서 기자, 부편집장을 지냈고 타임포럼 대표를 거쳐 현재 매뉴얼세븐 대표를 맡고 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 여러 시계업체의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2015년부터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아카데미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시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the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eve)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경 CFO Insight에 연재하는 문제들은 곧 출간할 <시계지식탐구>에서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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