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ETF 관련 부서들을 따로 떼어내 본부로 격상하고, 해외 운용업을 전담할 해외비즈니스본부를 신설한다.
21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조만간 이러한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기존의 멀티전략본부가 각 부문별 강화를 위해 '글로벌주식운용본부'와 'ETF운용본부'로 쪼개지는 게 핵심이다.
먼저, 신설될 'ETF운용본부' 아래로는 기존 멀티전략본부 산하 3개 부서(글로벌퀀트운용부·ETF운용부·ETF상품전략부) 중 ETF운용부·ETF상품전략부 두 부서가 이동한다.
ETF운용본부장을 이끌 인물로는 외부인력이 낙점된 것으로 파악됐다. 남용수 한화자산운용 채널마케팅본부 CPC기획팀 부장이다. 남 부장의 직전 업무는 개인솔루션이지만 이에 앞서 수년간 ETF운용을 이끈 바 있다.
ETF운용본부 신설은 마케팅 못지않게 중요해진 운용부문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배재규 대표는 올 2월 취임한 뒤로 줄곧 자산운용업의 핵심 역량이 '운용'에서 '상품개발과 마케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때문에 지난 6월 배 대표 체제 첫 조직개편에서 ETF마케팅 전담인 조직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설립 이래 ETF와 관련한 독립적인 본부가 신설되는 것은 당시가 처음었다. 하지만 ETF시장이 운용사들의 주요 격전지로 굳어지면서, 운용 분야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주식운용본부'도 신설될 예정이다. 멀티전략본부 내 홀로 남겨진 글로벌퀀트운용부가 글로벌주식운용부로 이름을 바꿔 이 본부 밑으로 이동한다. 또 본부 내 퀀트리서치부가 신설돼, 총 2개 부서가 본부 아래에 자리하게 된다. 본부장 자리는 기존 멀티전략본부를 이끌어온 정현철 본부장이 맡기로 했다.
아울러 공격적인 해외사업을 뒷받침할 '해외비즈니스본부'도 새로 만들어진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이 본부를 이끌 방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ETF와 해외 사업에 더 힘을 싣는 차원에서 이번 조직개편이 단행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이르면 이번 주 중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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