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오은영, 병원으로 돌아가라"…'결혼 지옥' 논란 직격

입력 2022-12-22 09:33   수정 2022-12-22 09:34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아동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과 관련 오은영 박사의 방송 은퇴를 요구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결혼 지옥' 논란을 언급하며 "요즘 채널마다 나오는 오은영 선생님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연 속) 재혼 가정의 엄마는 이미 아동학대로 남편을 고발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 전문가인 오은영 선생님은 '아빠가 외로워서'라는 말까지 했다.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진짜 소아정신과 의사라면 녹화를 중단하고 그 양부를 형사고발 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계속해 전 전 의원은 오 박사를 향해 "이제 모든 방송을 떠나 병원 진료실로 돌아가라"며 "의사로서, 아니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이번 논란의 발단으로 시청률에만 연연하는 방송가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혼 지옥'에서는 최근 7세 의붓딸에게 지나친 신체접촉을 하는 남성의 모습을 내보내 아동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MBC는 "아내가 남편을 아동 학대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고 남편은 그런 아내의 행동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었다"며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과했다.

일각에서 오 박사의 일부 발언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돼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해당 사연 속 남성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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