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올해보다 10~20% 가량 낮은 가격의 알뜰폰 요금제가 나올 전망이다. 통신사가 알뜰폰에 제공하는 데이터 및 음성 망 이용료 사용가격을 낮추기로 했기 했기 때문이다. 내년 1월에는 알뜰폰용 5세대 통신(5G) 중간요금제도 나올 예정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알뜰폰 이용자 보호 및 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이동통신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알뜰폰 사업자에게 통신망 제공 의무가 있는 SK텔레콤은 최근 망 제공 대가(도매가) 협상에서 음성 및 데이터 가격을 전년 대비 15~20% 가량 떨어뜨리기로 했다.
음성통화의 경우 1분당 8.03원에서 6.85원으로 14.6% 낮추기로 했고, 데이터 이용료는 1메가바이트(MB)당 1.61원에서 1.29원으로 19.8% 인하하기로 했다. 단문메시지 이용 가격은 건당 6.03원으로 그대로 유지한다.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 도매가를 바탕으로 내년 요금제를 설계한다. 다만 도매가 기반으로 산정하는 요금제도 있고, 통신사의 기존 요금제를 일정 부분 할인하는 식의 요금제도 있어 모든 요금제가 일괄로 가격이 낮아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협상 결과를 공개할 의무가 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이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각자의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와 이제부터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도매가를 낮추기로 한 만큼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협상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또 5G 평균 사용량을 고려한 요금제(월 데이터 이용량 20~30GB, 이른바 '중간요금제')도 알뜰폰에 열어주도록 했다. 아울러 통신사가 가져가는 LTE 및 5G 상품 수수료를 1~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알뜰폰 이용자들도 5G 중간요금제를 좀 더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되고, 다른 LTE 및 5G 상품도 올해보다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다음에 무제한으로 적용되는 속도제어 데이터(데이터 QoS) 적용 요금제 선택 폭도 넓어진다. 그동안 KT와 LG유플러스는 LTE 요금제에서 400Kbps, 1Mbps 데이터 QoS를 제공한 반면 SK텔레콤은 제공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SK텔레콤도 400Kbps를 적용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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