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중국 중앙정부와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주 16회 더 늘리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노선 운항 횟수는 주 50회까지 회복됐다. 왕복 노선임을 감안하면 1주일에 100편의 비행기가 양국을 오가는 것이다.
팬데믹 이전까지 양국 간 항공 노선 운항 횟수는 500회 안팎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직후 중국 정부가 ‘1사 1노선’ 규제를 시행하면서 주 3회까지 급감했다. 1사 1노선이란 외항사 한 곳에 노선 1개씩만 허용하는 강도 높은 방역 규제다.
국내 항공사들은 앞다퉈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인천 출발 기준 톈진·광저우·선양·다롄·상하이(푸둥)·난징·칭다오 등 7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선양·톈진 노선은 주 1회에서 주 2회로 운항 횟수를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 출발 기준 상하이·선전·항저우·청두·창춘·베이징·난징·하얼빈 등 8개 노선을 확보했다. 양대 항공사는 추후 상황에 따라 중국 노선을 계속해서 증편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획은 있으나 확정된 건 없다”며 “중국 당국과 계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증편 경쟁에 들어갔다. 한~중 노선은 수익성이 높은 단거리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을 주 4회까지 늘렸다. 1사 1노선 시행 기간에도 운항했던 인천~웨이하이 노선 운항을 주 2회로 증편했고, 옌지~하얼빈 노선 운항도 재개했다. 진에어는 제주~시안 노선을 독점 운항하고 있다. 인천~칭다오, 부산~칭다오 2개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부산은 내년 초 부산~옌지 노선 운항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티웨이항공도 선양·우한·옌지(대구 출발) 노선 운항에 나섰다. LCC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0%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 영화가 6년 만에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상영된 것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광 수요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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