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역에 한파가 이어지며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세다. 날이 추워지면 수확 작업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작물의 생육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추위에 약한 양배추, 상추 등 엽채류들의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23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KAPI지수는158.59포인트 기록했다. KAPI지수는 4분기 들어 하락했다가 최근 한 달새 40% 이상 오르며 10월 중순(10월15일·158.16포인트) 수치로 회귀했다. 테란이 집계하는 22개 농산물 가격 중 21개 작물이 전 주 대비 가격이 올랐다.
한파에는 엽채류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전날 국내산 양배추의 도매가격은 946원으로 전주 대비 83.8%, 작년 대비 135.7% 급등했다. 한 대형마트 채소담당 바이어는 “양배추는 영하 6℃ 이하에서 냉해 피해를 입는 작물”이라며 “양배추 주산지인 전남 무안군에서는 대설로 작업자들이 수확을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연말 송년회 등으로 수요가 폭증하는 상추와 깻잎 또한 한파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냉해와 생육 지연으로 상추는 전주대비 42.9% 상승한 5748원, 깻잎은 47.4% 오른 1만2332원을 기록했다.
감자는 최근 한 달간 지속적으로 시세가 오르고 있다. 도매가는 한 달 전보다 22.3% 오른 ㎏당 1898원에 거래됐다. 올여름 수확한 저장물량은 대부분 소진됐는데 밀양 하우스 햇감자는 출하 초기라 공급량이 적은 상황이다. 밀양 햇감자 출하는 12월 말에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이어진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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