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취생의 반려동물 양육 포기 사례에 대한 글이 누리꾼들 사이 화제다. 외로운 마음에 덜컥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가 감당하기 힘들어 부모님 집으로 입양을 보내는 사례가 많다는 한 누리꾼의 지적에 누리꾼 역시 입양 전 충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글쓴이가 접한 반려동물 양육 포기 패턴을 정리한 '자취생 반려동물이 부모님 집으로 가는 과정'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취생들이 (외로운 마음에)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가 부모님 집 또는 친척 집, 할머니 댁에 보내는 과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1인 가구에서 처음 반려동물을 입양하면 한 두 달 정도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키우지만 그러다 혼자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퇴근 후 매일 강아지를 산책시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배변 활동을 하고 난 뒤 치우는 일들이 점점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려동물이 아파 병원에 가면 큰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그렇게 힘든 게 쌓이다 보면 결국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부탁해 반려동물을 키워달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A씨는 "이런 부탁을 받아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친척이나 부모는 어쩔 수 없이 강아지를 키우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반려동물을 입양한 자취생은 친척이나 부모에게 사룟값도 주지 않으면서 '우리 강아지 산책 잘 시켰냐', '간식도 잘 챙겨줘야 한다', '반려동물 키워 보니 외롭지 않고 좋지 않으냐' 등의 참견을 한다"고 했다.
A씨는 이에 대해 "친척이나 부모님들은 책임감에 어쩔 수 없이 키우는 것이지 계획에도 없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가족이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면 유기견이 되는 것"이라며 "반려동물을 키울 때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입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공감된다. 주변에도 무작정 데려왔다가 본가에 보내는 걸 봤다", "좋아하시는 부모님도 있겠지만 매일 산책시키고 밥 주고 치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자취하는 사람은 꼭 신중하게 반려동물을 데려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유실·유기 동물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기 동물 수는 지난 2017년 10만 마리를 돌파한 뒤 2019년 13만5791마리를 기록했다. 2020년엔 13만401마리였고, 건수로 발표된 2021년에는 11만6984건이었다.
동물보호법 제8조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계속 기를 수 없다고 해서 그 반려동물을 버려서는 안 되며, 이를 어기고 동물을 유기하면 동물보호법 제46조 제4항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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